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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국내 여행지 추천 – 경북 의성 빼실마을에서 찾은 잊혀진 풍경
    한국여행의 추억 2025. 10. 26. 11:45

    1. 서론 

    경북 의성에는 많은 이들이 모르는 한적한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빼실마을’입니다.
    이곳은 한때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쓰였지만, 지금은 조용히 세월의 결을 품은 채 시간을 머금고 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것도,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빼실마을은 자연의 숨결과 오래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카메라 렌즈로도 담기 힘든 진짜 시골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마을이었습니다.
    ‘숨겨진 명소’를 찾고 있다면, 이 마을은 분명 당신의 감성을 자극할 것입니다.


    2. 빼실마을은 어디에 있을까?

    빼실마을은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에 위치한 조용한 산촌 마을입니다.
    의성 읍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네비게이션에는 ‘빼실마을’ 혹은 ‘산운생태공원’을 입력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빼실’이라는 이름이 적힌 작은 표지석이 있습니다.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소박한 간판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3. 영화 촬영지로서의 빼실마을

    이 마을은 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의 일부 장면이 촬영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가집, 흙담장, 그리고 논길 사이로 흐르는 바람 소리는 그 시절의 풍경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마을은 현대적인 요소가 거의 배제된 채,
    마치 1970년대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래서일까요. 방송국이나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간간히 이곳을 찾아
    영화나 CF, 혹은 전통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4. 마을의 구조와 걷는 법

    빼실마을은 원형 마을 구조를 띠고 있어, 한 바퀴 천천히 돌며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대부분의 길이 비포장이거나 돌길로 되어 있어, 걷는 내내 흙과 자연이 가까이 느껴집니다.

    산운생태공원 방향 입구부터 시작해서
    흙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초가집들이 나란히 보이고
    중앙 마을회관 근처에는 오래된 우물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마을을 방문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햇살이 마을을 고르게 비출 때입니다.
    사진 촬영을 하려면, 이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오히려 그게 매력이다

    빼실마을에는 놀이공원도, 맛집도, 인스타용 카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이곳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사람이 적어 조용하고, 자연의 소리가 주는 위로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함께 온다면 자연학습의 장소로도 좋고
    연인과 온다면 조용히 손잡고 걷기에 딱 좋은 분위기이며
    혼자 온다면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숲 사이를 걷다 보면,
    문득 어릴 적 외할머니 댁 앞마당에 앉아 있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오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이 마을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5. 주변 연계 여행지

    빼실마을만 보기엔 아쉬운 분들을 위해 주변 명소도 소개합니다.

    가. 산운생태공원 : 도보 5분 거리, 자연 생태 관찰이 가능한 작은 공원
    나. 의성 조문국사적지 : 차량으로 15분, 신라 시대 고분군이 있는 역사 유적지
    3. 의성 마늘나라 :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테마로 한 전시공간


    6. 방문 시 유의사항

    마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생활 공간입니다.
    큰 소리, 쓰레기 투기 절대 금지
    화장실은 마을 입구 공용 화장실을 이용
    주차는 공영 주차장 혹은 마을 입구 갓길에 주차 가능


    7. 빼실마을, 잊혀진 아름다움을 찾아서

    빼실마을은 거창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오래된 풍경이 주는 편안함과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이곳을 꼭 찾아가 보길 권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마을 입구에서 마지막 돌담길을 따라 걸어 나올 때,
    마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조용히 닫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꼭 잡고 다시 이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지도 앱에 조용히 '빼실마을'을 검색해보세요.
    그곳엔 당신이 몰랐던 대한민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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