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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만든 예술 - 청송 얼음골의 신비로운 하루 1. 예술로 승화는 겨울 겨울은 모든 걸 멈추게 하는 계절이지만, 청송 얼음골에서는 그 ‘멈춤’이 곧 ‘예술’이 된다. 바람이 닿는 곳마다 얼음이 자라고, 시간이 머문 자리에 투명한 빛이 쌓인다. 이곳에서는 한겨울의 추위마저도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피어난다. 2. 얼음이 피어나는 마을, 청송의 겨울 경북 청송군 주왕산 자락에는 한겨울이면 스스로 얼음을 만드는 신비한 골짜기가 있다. 그 이름은 청송 얼음골. 겨울이 되면 절벽 사이에서 하얀 얼음기둥이 수십 미터까지 솟아오른다. 마치 누군가가 한 땀 한 땀 새긴 듯 정교하고, 햇살이 닿을 때마다 수정처럼 반짝인다. 이 얼음기둥은 공기와 물,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품이다. 낮에는 투명하게 빛나고,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푸른빛으로 변한다. 그 모습은 마.. 2025. 10. 22.
억새의 바다 위를 걷다 - 정선 민둥산 가을여행 1. 억새의 계절 가을이 깊어질수록 산은 단풍보다 더 은은한 색으로 물든다. 바로 ‘억새’다. 바람이 불면 은빛 파도가 일렁이고, 햇살이 스치면 그 위로 금빛이 번진다. 정선의 민둥산은 그 억새의 절정을 품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가을이 하나의 장면으로 기억된다. 2. 민둥산, 이름보다 풍성한 산 ‘민둥산’이라는 이름은 다소 특이하다. 말 그대로, ‘민둥한 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산이 아니라 억새로 가득 덮인 산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산 전체가 은빛으로 변한다. 10월이면 능선부터 정상까지 억새가 물결처럼 일렁이고, 햇살 아래선 그 은빛이 황금빛으로 번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들이 고개를 숙이며 ‘살아 있는 바다’처럼 움직인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2025. 10. 21.
햇살에 물든 초록의 향기, 보성으로 떠나다 1. 보성 감성여행의 시작 - 초록빛 향기를 따라 걷는 하루 하루쯤은 도심의 회색빛을 벗어나 초록이 가득한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남도의 향기가 짙은 전남 보성이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바람에도, 햇살에도, 심지어 공기에도 은은한 녹차 향이 배어 있다. 오늘의 여정은 그 향을 따라 보성 녹차밭 → 득량역 추억의 거리 → 율포해수녹차탕 → 제암산 숲길로 이어지는 하루의 길이다.2.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초록의 바다 위를 걷다 이른 아침,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산자락. 햇살이 천천히 차밭 위로 내려앉는다. 보성 대한다원은 언덕 전체가 차나무로 뒤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초록빛 파도가 일렁이는 듯하다. 계단식 언덕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찻잎 사이로 새들이 날고, 바람이 잎사귀 사이를 .. 2025. 10. 20.
바람의 길을 걷다 - 영덕 하루 감성여행 1. 하루를 열다 하루를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나는 바다가 있는 길을 떠난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 빛과 바람이 만들어낸 파란 여행지. 오늘의 목적지는 경북 영덕이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온전히 바다와 함께 보내는 길. 2. 새벽 - 해맞이공원에서 하루가 태어나다 아직 세상은 어둡고, 공기는 차갑다. 그러나 바다 위에서는 이미 미세한 빛이 일렁인다. 그곳이 바로 삼사해상공원(해맞이공원). 동해의 수평선 위로 서서히 붉은 기운이 번지고, 커다란 조형물 ‘해돋이 손’이 그 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든다.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손을 모으고, 누군가는 카메라를 내려놓은 채 그저 바라본다. 빛이 손끝에서 번질 때, 이곳의 모든 바람이 “오늘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가. 위.. 2025. 10. 19.
남해의 보물 - 보리암 해돋이와 독일마을 감성 여행 1. 들어가는 글 남해는 섬 같지만 섬이 아니다. 육지 끝에 살짝 매달린 듯한 그곳에는 조용한 새벽과 활기찬 낮, 그리고 낭만적인 저녁이 공존한다. 그 하루의 리듬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보리암 해돋이 + 독일마을 산책 코스’ 를 추천한다. 하루의 시작은 고요하게, 끝은 맥주 한 잔의 여유로 완성되는 여행이다. 2. 첫 번째 이야기 - 보리암, 해가 태어나는 절벽 위의 사찰 새벽 4시 반, 상주해수욕장 주차장은 이미 불빛으로 반짝인다. 손전등을 든 사람들, 하품을 하며 오르는 여행자들, 그들 모두의 목적지는 단 하나, 보리암 일출이다. 산을 오르며 들려오는 건 풀잎에 맺힌 이슬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뿐. 15분쯤 걸었을까, 숨이 약간 차오를 때쯤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그 위로 .. 2025. 10. 18.
바다가 품은 계단, 남해 다랭이마을 - 마음이 정갈해지는 언덕 위 풍경 1. 서론 남해의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산자락 아래로 바다가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너머로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논과 밭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남해 다랭이마을, 바다와 산이 함께 만든 경이로운 풍경의 마을이다. 2. 다랭이의 의미 - 산과 바다가 만든 예술 ‘다랭이’는 경상도 방언으로 “계단 모양으로 층층이 만든 논과 밭”을 뜻한다. 남해 다랭이마을은 해발 200m 남짓한 가파른 해안산에 논과 밭을 108단으로 조성해 지은 마을이다. 농토가 부족했던 남해의 선조들은 경사를 일구어 땅을 만들었고, 그 결과 지금의 독특한 풍경이 태어났다. 멀리서 바라보면 초록빛 계단들이 바다 쪽으로 천천히 흘러내리며 하늘과 바다 사이에 자연이 만든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바람이.. 202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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