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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여행 설악산에서 바다까지, 자연이 만든 여행의 품격한국여행의 추억 2025. 10. 11. 09:54
바다는 속초를 품고, 산은 속초를 감싼다.
강원도의 작은 해안 도시 속초는 그 크기보다 훨씬 큰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곳에는 하늘과 바다, 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맞닿아 있으며,
여행자는 그 풍경 속을 천천히 걸으며 ‘쉼’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배운다.
속초는 늘 ‘여행이 쉬운 도시’로 불린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로 단 2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하지만 진짜 속초의 매력은 접근성보다도 ‘도착 이후의 시간’에 있다.
그곳에서 마주하는 바다의 냄새, 해질녘의 빛, 따뜻한 사람들의 인심이
속초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만든다.
1. 설악산 – 한국의 사계절이 머무는 곳
속초의 상징은 단연 설악산이다.
봄에는 진달래가, 여름에는 짙은 초록의 숲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겨울에는 눈꽃이 여행자를 반긴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속초 도심이 작은 장난감 마을처럼 내려다보인다.
여행팁: 설악산국립공원은 오전 9시 이전 방문 시 한적하며,
케이블카는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2. 속초해수욕장 –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
설악산이 속초의 등이라면, 속초해수욕장은 속초의 얼굴이다.
맑고 투명한 동해의 물결이 일렁이고, 해 뜨는 순간 바다는 금빛으로 물든다.
속초해변의 일출은 단 한 번만 봐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모래사장에 앉아 있으면,
점점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바다 위로 떠오른다.
그 순간의 정적은 여행의 모든 피로를 잊게 만든다.
여행팁: 일출 후 바로 인근 카페거리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면 금상첨화.
3. 속초 대관람차 ‘속초아이(Sokcho Eye)’ – 바다 위 하늘을 나는 기분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 **속초아이(Sokcho Eye)**는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대관람차다.
2023년 정식 개장 이후 속초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높이 약 65m, 지름 60m의 거대한 관람차는
속초 시내와 설악산,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한다.
맑은 날에는 일본 오키섬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특히 해 질 무렵, 노을이 바다 위에 붉게 번질 때 타면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야간에는 관람차 외벽이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빛나며
속초해변의 밤을 더욱 낭만적으로 물들인다.
이용정보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계절에 따라 변동)
요금: 성인 12,000원 / 어린이 8,000원
위치: 속초해수욕장 바로 옆, 속초해변로 190
주말에는 대기줄이 길어 평일 방문을 추천.
관람차 아래에는 푸드트럭존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속초아이를 타고 바라보는 속초의 풍경은
그 어떤 여행 사진보다도 진한 감동을 준다.
바다와 산, 도시와 하늘이 한 화면에 담기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4. 속초 중앙시장 – 속초의 ‘맛’을 만나는 곳
속초 중앙시장은 속초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의 향이 퍼지는 시장 골목에는 닭강정, 회, 감자전, 오징어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만석닭강정은 전국구 명성을 얻은 대표 간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매콤달콤함이 중독적이다.
여행팁: 주말에는 포장 줄이 길어 평일 오후 3~5시 방문이 적기.
현금보단 카드 결제가 편리하다.
5. 대포항 & 속초항 – 바다를 맛보는 가장 현지적인 곳
속초항과 대포항은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속초의 대표 항구다.
갓 잡은 활어를 즉석에서 썰어주는 회센터는
그야말로 ‘바다를 먹는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 항구 주변을 걷다 보면
분홍빛 하늘과 배의 불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행팁: 대포항은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
회센터 내 포장 서비스도 인기다.
6. 속초 카페거리 – 커피와 파도가 만나는 곳
속초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거리는 여행자들의 휴식처다.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 어떤 명소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특히 ‘테라로사 속초점’은 넓은 창과 향긋한 원두로 유명하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곳의 분위기만큼은 꼭 느껴볼 가치가 있다.
여행팁: 오전 10시 이후 오픈, 일출 후 산책 뒤 들르기 좋다.
7. 청초호 & 속초 EXPO 타워 – 도심 속의 낭만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청초호는 속초의 또 다른 매력이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설악산의 능선과 호수 위 반짝이는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EXPO 타워 전망대에서는 속초 시내와 동해, 그리고 설악산이 한눈에 펼쳐져
낮과 밤 모두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팁: 저녁 7시 이후 방문하면 조명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
8. 외옹치 바다향기로길 – 파도와 걷는 길
조용한 해안 산책을 원한다면 외옹치 해안길이 제격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바다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고, 멀리 설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속초의 자연을 가장 가깝게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여행팁: 왕복 약 2km,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로도 무난하다.
바람이 세니 얇은 겉옷 필수.
9. 마무리 –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의 온기
속초는 ‘바다를 품은 산의 도시’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이 있고, 빠르지 않지만 깊이가 있다.
아침엔 일출을 보고, 낮엔 산에 오르고, 밤엔 항구를 거닐며
하루가 꽉 찬 여행의 리듬을 선사한다.
특히 속초아이에서 바라본 밤의 속초는
도시의 불빛과 바다의 파도가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화 같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이 순간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그리움이다.
속초는 떠나는 여행지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다.'한국여행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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