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여행지2 억새의 바다 위를 걷다 - 정선 민둥산 가을여행 1. 억새의 계절 가을이 깊어질수록 산은 단풍보다 더 은은한 색으로 물든다. 바로 ‘억새’다. 바람이 불면 은빛 파도가 일렁이고, 햇살이 스치면 그 위로 금빛이 번진다. 정선의 민둥산은 그 억새의 절정을 품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가을이 하나의 장면으로 기억된다. 2. 민둥산, 이름보다 풍성한 산 ‘민둥산’이라는 이름은 다소 특이하다. 말 그대로, ‘민둥한 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산이 아니라 억새로 가득 덮인 산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산 전체가 은빛으로 변한다. 10월이면 능선부터 정상까지 억새가 물결처럼 일렁이고, 햇살 아래선 그 은빛이 황금빛으로 번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들이 고개를 숙이며 ‘살아 있는 바다’처럼 움직인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2025. 10. 21. 전남 순천, 시간 위에 피어나는 기억과 자연의 노래 1. 순천이 특별한 이유 도시마다 저마다의 향기가 있습니다. 서울은 빠르게 변하는 빛과 속도의 향기를, 부산은 바다와 항구의 거친 바람을 품고 있지요. 그런데 순천은 조금 다릅니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았으면서도 자연의 숨결을 잃지 않은 도시이고, 시간이 흘러도 그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는 여전히 바람과 물새의 언어로 속삭이고, 드라마 세트장은 우리 부모님, 혹은 어린 날의 나를 다시 만나게 해줍니다. 그래서 순천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오르고 또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여행의 무대였습니다. 2. 순천에서 보낸 하루 ① 드라마 세트장 – 과거로 들어가는 문 순천 드라마 세트장의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묘하게 떨렸습니다. 낮은 지붕의 기와집.. 2025. 10. 8. 이전 1 다음 반응형